*이 글은 통일선교팀장인 박주이 집사가 쓴 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남북통일이란, 먼 미래의 이야기이고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일로 생각되어지는 것 같다. 또 통일이 되면 세금도 많이 내야하고, 북한사람들로 인해 많은 갈등과 불편이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불안 해하는 것 같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를 3만 여 명의 북향민을 미리 보내어 통일을 미리 연습해 보고 대비하게 하셨다. 그들과 함께 살며 갈등도 겪어보고 화해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하셨다. (여기에서 북향민은 북한이 고향인 분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올해부터 탈북민, 새터민이라는 말 대신 북향민이란 말을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남한이 고향인 분은 남향민, 중국이 고향인 분은 중향민이라 부른다.)
선교국 통일선교팀에서는 미리 연습해 본 통일의 경험을 함께 나누며 우리가 무엇을 기도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나누기 위하여, ‘이미 다가온 통일’이란 제목으로 통일선교세미나를 열었다. 10월 3일과 10일 세미나 1,2실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사진전과 주제발표, 북한음식 시식, 남북향민 연합 클래식 기타 연주로 진행되었다.
사진전에서는 남과 북의 과거와 현재의 사진을 보면 서로 어떻게 다르게 살아 왔는지를 보여 주었고, 또 북향민이 남한에서 겪는 생활고, 정신적인 고통, 자살충동, 교육 부적응에 관한 각종 기사와 도표로 당면한 문제점들을 보여 주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교회가 벌이는 활동과 이에 따른 작은 열매를 소개하여 교회 안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 주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제안하였다.
주제발표 형식의 세미나에서는 유명한 강사를 초빙하지 않고, 우리 교회 평신도들의 입을 통해서 생생한 통일의 이야기를 들었다. 남한에 온지 15년이 된 OO형제는 수도와 전기조차 공급되지 않는 평양의 아파트를 예로 들어 아직 진행 중인 북한의 생활고를 가감 없이 이야기해 주었으며, OO 자매는 남한에서의 경제문제와 복잡한 가사문제로 남편과 겪었던 불화까지 이야기 하여 실제 삶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XX자매는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결혼한 이야기, 그 이후로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 중국에 두고 온 딸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 하였다. 우리가 보기에는 무척 파란만장한 고난이지만 사실은 남한에 온 모든 북향민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이다.
10년 넘게 북향민 사역을 해오던 집사님들의 입을 통해서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앙 안에서 성숙하게 변화된 북향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희망을 보았다. 우리와 같이 사역하다 제 3국으로 떠나 북한을 위해 애쓰시는 선교사들의 이야기, 북한에 미미하게나마/이나마 퍼지고 있는 북음의 불씨, 중국과 러시아 교회들의 북한선교이야기 들로부터 하나님께서 북한과 북향민을 버리시지 않고 일하고 계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사진전을 만들어 가면서,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우리 교회에는 준비된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약간은 다듬어 지지 않은 투박한 면이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진실함이 느껴지고 현실감 있게 피부에 와 닿았다. 이 분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주변의 북향민들이 주님께 돌아오고, 그들의 두고온 가족과 친척들이 돌아오고 머지 않아 북한 전역이 복음으로 충만하게 될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