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선교국 임원들은 강원도 고성에 있는 특수부대 교회로 찬양위로예배를 다녀왔습니다. 매년 10월 단합을 위해 가졌던 임원아웃팅 대신 힘든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특수선교팀에게 힘도 실어주고, 군선교 체험도 해보자는 의견이 있어, 선교국 임원들이 같이 동행하였습니다.
갈 때마다 받는 은혜가 다르다는 권사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 출발은 좋았지만, 휴게소에서 남자화장실에 줄 서본 것이 처음이라는 김 집사의 말처럼, 고속도로에는 예쁜 단풍을 보겠다는 행락객들이 탄 관광버스들로 가득차 있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였습니다. 아침7시에 출발하여 12시쯤 고성에 도착하여 짤짤한 소금기를 품은 시원한 바닷바람과 점심으로 먹은 매운탕에 힘을 얻고, 군부대 앞의 교회에 도착하였습니다. 군인이라고 볼 수 없는 긴 머리와 다양한 옷차림도 이상했지만, 동산찬양단의 은혜로운 찬양과 목사님 말씀에도, 기계처럼 앉아있는 그들의 모습은 차라리 실망 스러웠습니다.
지난번 군선교때 다함께 일어서서 찬양하며 율동하던 모습을 이곳에서도 기대하던 차라, 옆에 앉은 두 군인들이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떠드는 잡담속에서, 혼란스러웠던 저는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빨리 기도나 해주자’ 라는 마음으로 그들의 손을 덥석 잡고 눈을 감았습니다. 기도 중에 갑자기 주님이 긍휼의 마음을 주셨던지, 저는 그들의 평안과 안전을 주시기를, 또 그들에게 기쁨으로 예배드릴수 있는 은혜 주시기를 통성으로 간구했습니다. 여전히 저의 손을 잡은 그들은 저의 기도를 들었나 봅니다. 갑자기 허리를 세우고, 큰소리로 찬양을 부르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들은 이전과는 달리 신실하고 진지하게 예배를 드렸고, 저는 큰 선물을 받은 듯 한 벅찬 감동으로 눈물지었습니다.
군선교를 10년 섬긴 조미옥 권사님은 “이곳은 조국통일을 위해 특수하게 훈련받는 군인들이 있는 곳으로,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다시 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예배분위기가 살벌(?)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합니다.
가는 길에는 선교국 임원아웃팅에 초점이 맞춰져서 박종성 특수팀장이 많은 이벤트를 하고 선물도 나누고 하였지만, 저는 조용히 창밖을 보며, 그들과 잡았던 손을 가슴 앞으로 모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는지를 알게 하시며, 힘들 때나 어려울 때, 손을 잡고 같이 기도할 수 있는 많은 선후임 만나 힘든 시간 이겨내고 힘을 얻는 귀한 대한의 아들들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해당교회는 특수부대 사정상 뒤에서만 사진촬영이 허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