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골교회에서 벽화작업후
시골교회에서
아그라포트 기차역에서
2018년 1월에 처음 선교훈련에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만해도 제가 인도에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인도가려는 짐을 준비하면서 비로소 인도를 가게 되었다는 실감을 하였지요. 처음으로 가게 되는 인도라는 나라는 제게 너무도 생소하게 느껴졌을 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약을 먹어야 하고, 장티푸스 위험도 있으며, 음식도 맞지 않을 것이라는 여러 가지 주변의 말들은 저에게 약간씩의 부담을 얹어주었습니다.처음 가게 되는 선교훈련 해외비전트립이지만, 그래도 훈련생으로서 성실하게 배우고 순종하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하나님이 내게 보여주시는 계획을 읽을 수 있고, 경험하고 도전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이번 비전트립에 임하자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말하기보다는 먼저 충분히 듣고, 경험을 주장하기보다는 팀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역을 하기 원하는지 이해하려고 하며, 극단적 상황이 아니라면, 가능한 끝까지 리더십에 순종하려는 마음을 가지자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저의 결심은 이번 인도비전트립기간 내내 대체로 지켜졌던 것 같습니다.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아그라포트 기차역으로 갔고, 그곳에서 2시간을 넘게 기다린 후에야 기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바라나시에서의 중요사역은 교회 벽화그리기였고, 이 사역은 첫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도착한 오후에 현지교회에 가서 목사님께 인사드리고, 바로 벽화기초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그려보는 그림이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지만, 미술을 전공하신 권사님과 집사님들이 계셔서 말씀하신데로 따르니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초작업을
끝내니 벌써 저녁이 되었고, 교회 옆에 거주하시는 전도사님의 가정에 잠시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지인 전도사님 부부와 그 가족들이 모여사는 곳이었는데, 저희 일행에게 차를 대접해주시려는 따뜻한 마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전도사님의 비전을 들을 수 있었고, 현지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귀한 만남이었습니다.
다음날은 오전에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오후에 캘커타로 이동하는 항공기를 탔습니다.
캘커타에서 우리가 하는 작업은 없었고, 대신 선교유역지방문과 현지교회 집회 참가 등의 일들이 있었습니다. 2박3일 동안 선교유역지를 돌아보면서 너무나도 초라한 선교사묘역과 너무나도 화려한 힌두박물관과 건물들이 대조되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현지인의 종교를 중시하는 것이야 뭐라고 할 것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들의 무덤이 거의 관리되지 않다시피 방치된 모습은 우리 일행의 마음을 무겁게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현지교회 집회를 참여하면서, 저는 인도 사역에서의 한 가지 좋은 모델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 선교사가 현지교회를 운영하는 방식보다는 현지 목회자가 목양을 하면서, 한국인 선교사가 협력목회를 하는 것이 좋아보였습니다. 아이들의 발표와 청(소)년들의 찬양, 목사님의 말씀 등이 좁은 장소에 모인 100여명의 회중을 이끌어갔고, 함께 교제를 나눈 저희 일행에게도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비전트립을 포함하여 길게만 느껴졌던 선교훈련 기간이, 지금 돌아보면 너무 짧게 느껴지고, 좀더 진지하고 성실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도 남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까지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무엇보다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